글을 쓰는 기점인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어느덧 열 번째를 맞이하는 마리끌레르 영화제를 갔다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문한지 38일이 지났죠. 진작 썼어야 하는 포스팅인데, 나름 바빴기도 하고 귀찮다는 이유를 핑계로 계속해서 미루다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사실 영화제에 갔다 왔다고는 하지만,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하루만 가볍게 즐기다 왔기 때문에 거창하게 풀어낼 부분은 없을 것 같네요. 그냥 영화제에서 감상하였던 작품 세 가지를 간단하게 리뷰하는 형식으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1. 러브 라이프 후카다 코지 감독의 신작이죠. 사실 후카다 코지는 영화계에서 나름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이 감독의 영화를 '러브 라이프'로 처음 접했습니다. 이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에 무려 경쟁 ..
자세히보기영화제에 갔다 온 지 한 달이 지나서야 후기를 작성하게 되네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후기는 무조건 쓰겠다고 예전에 마음을 먹은지라 이제라도 쓰게 되는군요. 저는 사실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존재 유무를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갈 생각도 없었구요. 근데 마침 영화제 진행 기간에 개최지인 인천에 갈 일이 생기기도 했고, 막상 상영작 리스트를 확인해 보니 흥미가 가는 작품들이 몇 개 있어서 간단하게 즐기고 왔습니다. 애관극장도 처음 가봤는데, 한국에 몇 안 남은 역사적인 극장이죠. 비록 시설은 많이 노후된 상태였지만, 한국 영화관의 역사를 체험하는 느낌이 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세 편의 작품을 감상했는데,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킴스..
자세히보기(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에는 그런 영화들이 있다. 너무나도 유명해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꼭 한 번쯤 거쳐가야만 할 것 같은 작품이지만, 막상 영화를 재생하려고 하면 엄두가 안 나는 영화들 말이다. 그러한 마음이 들게 하는 데에는 크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제일 큰 이유는 영화가 너무 유명해서 스토리와 결말은 물론 특정 장면들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다. 타이타닉 같은 경우는 남녀 주인공이 죽는다던가 알몸 스케치 장면 그리고 팔을 벌리고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 등 영화의 제목만 들어도 수많은 숏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정작 영화는 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이러한 이유가 그동안 타이타닉을 보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말 그대로 영화가..
자세히보기어느덧 길게만 느껴졌던 2022년도도 이젠 끝이 나고 2023년이라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할 해를 맞이할 순간이 다가왔다. 2019년 코로나의 창궐로 인하여 전 세계 문화산업이 침체되고 영화계 또한 그 여파를 직격으로 받았기에, 전만큼 좋은 영화들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의 여파가 약해지면서 세계는 다시 2019년 이전의 활발했던 시기로 서서히 회귀하기 시작하였고, 영화산업에도 그동안 목이 빠져라 기다려왔던 부활의 신호탄이 울렸다. 이번 2022년도에는 확실히 코로나가 한창 활개를 치던 지난 3년보다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더욱 영화적으로 풍성한 한 해가 될 수 있었다. 좋은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던 한 해였던 만큼 내가 봤던 좋은 영화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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