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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 보러 가는 서울동물영화제[SAFF]
사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는 '슬픔의 삼각형'도 '클로즈'도 아닌, 바로 EO였습니다. 무료한 어느 날, 칸 영화제 경쟁작에 올라온 작품들을 구경하다가 제목이 끌려 클릭해봤더니 포스터에 당나귀가 떡하니 그려져 있더군요. 원래부터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당나귀 발타자를 좋아했기에, 혹시 하는 마음에 이 포스터를 보고 바로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화 소개글에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신작은 로베르 브레송의 (1966)에 대한 경이로운 재해석을 선사한다.' 라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터와 문구를 본 순간, 나는 이 영화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상영 확정이 난 소식을 듣고서는 정..
2022.10.24 -
비관론자의 낭만주의 - 에릭 로메르 <녹색 광선>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CGV에서 10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에릭 로메르 특별전을 통해 누벨바그 시대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작품들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에릭 로메르는 영화계에서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인 홍상수와도 비슷하게 맞닿아있는 지점이 있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음에도 그 기회들을 빈번이 놓쳤었다. 그에 대한 몇 가지 변명을 늘어놓자면, 첫 번째로 세상에는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보려고 마음을 먹어도 결국 구로사와 아키라를 보게 되고, 구로사와 아키라를 마주한 다음 보려고 해도 그 다음에는..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