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 보러 가는 서울동물영화제[SAFF]

2022. 10. 24. 17:06영화제 리뷰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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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는 '슬픔의 삼각형'도 '클로즈'도 아닌, 바로 EO였습니다. 무료한 어느 날, 칸 영화제 경쟁작에 올라온 작품들을 구경하다가 제목이 끌려 클릭해봤더니 포스터에 당나귀가 떡하니 그려져 있더군요.

사진만 봐도 시네마의 냄새가 난다.

원래부터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당나귀 발타자를 좋아했기에, 혹시 하는 마음에 이 포스터를 보고 바로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화 소개글에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신작은 로베르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1966)에 대한 경이로운 재해석을 선사한다.' 라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터와 문구를 본 순간, 나는 이 영화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상영 확정이 난 소식을 듣고서는 정말 기뻤지만 시간표를 본 순간 그 기쁨은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상영 날짜가 모조리 평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차를 내고 보고 올까 생각도 했지만, EO 하나 때문에 다른 스케줄이 전부 망가지는 것은 너무 큰 손실이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EO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부국제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서울동물영화제라는 곳에서 EO를 상영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상영시간표가 나올 때까지 매일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 토요일에 상영한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 다시 한 번 환호했습니다. 그렇게 예매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결국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수입이 됐다고는 들었지만, 언제 개봉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있을 때 봐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VOD로 직행할 확률도 있기 때문에) EO를 보기 전까진 매우 행복한 기다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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