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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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희망 끝의 축복 - 에릭 로메르 <겨울 이야기>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번에 CGV에서 열린 에릭 로메르 특별전에서 시간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많은 작품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모두 세상에 나온지 몇십 년이 지난 작품들이기에 집에서 합법적으로 볼 방법은 있지만, 영화는 기본적으로 영화관에서 볼 때 가장 완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 믿는 개인적인 신념이 있기에 최대한 영화관에서 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것도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주말에 4편을 예매하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겨울 이야기' - '수집가' - '녹색 광선' 순으로 감상을 하는 지옥 같은 스케줄을 짜고 그 뒤의 일은 나중의 나에게 맡기는 안일한 판단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난 ..
2022.10.26 -
비관론자의 낭만주의 - 에릭 로메르 <녹색 광선>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CGV에서 10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에릭 로메르 특별전을 통해 누벨바그 시대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작품들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에릭 로메르는 영화계에서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인 홍상수와도 비슷하게 맞닿아있는 지점이 있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음에도 그 기회들을 빈번이 놓쳤었다. 그에 대한 몇 가지 변명을 늘어놓자면, 첫 번째로 세상에는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보려고 마음을 먹어도 결국 구로사와 아키라를 보게 되고, 구로사와 아키라를 마주한 다음 보려고 해도 그 다음에는..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