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리뷰 및 후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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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많이) 늦은 제11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후기
영화제에 갔다 온 지 한 달이 지나서야 후기를 작성하게 되네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후기는 무조건 쓰겠다고 예전에 마음을 먹은지라 이제라도 쓰게 되는군요. 저는 사실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존재 유무를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갈 생각도 없었구요. 근데 마침 영화제 진행 기간에 개최지인 인천에 갈 일이 생기기도 했고, 막상 상영작 리스트를 확인해 보니 흥미가 가는 작품들이 몇 개 있어서 간단하게 즐기고 왔습니다. 애관극장도 처음 가봤는데, 한국에 몇 안 남은 역사적인 극장이죠. 비록 시설은 많이 노후된 상태였지만, 한국 영화관의 역사를 체험하는 느낌이 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세 편의 작품을 감상했는데,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킴스..
2023.06.21 -
제10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대한 단상
글을 쓰는 기점인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어느덧 열 번째를 맞이하는 마리끌레르 영화제를 갔다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문한지 38일이 지났죠. 진작 썼어야 하는 포스팅인데, 나름 바빴기도 하고 귀찮다는 이유를 핑계로 계속해서 미루다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사실 영화제에 갔다 왔다고는 하지만,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하루만 가볍게 즐기다 왔기 때문에 거창하게 풀어낼 부분은 없을 것 같네요. 그냥 영화제에서 감상하였던 작품 세 가지를 간단하게 리뷰하는 형식으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1. 러브 라이프 후카다 코지 감독의 신작이죠. 사실 후카다 코지는 영화계에서 나름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이 감독의 영화를 '러브 라이프'로 처음 접했습니다. 이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에 무려 경쟁 ..
2023.05.31 -
EO 보러 가는 서울동물영화제[SAFF]
사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는 '슬픔의 삼각형'도 '클로즈'도 아닌, 바로 EO였습니다. 무료한 어느 날, 칸 영화제 경쟁작에 올라온 작품들을 구경하다가 제목이 끌려 클릭해봤더니 포스터에 당나귀가 떡하니 그려져 있더군요. 원래부터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당나귀 발타자를 좋아했기에, 혹시 하는 마음에 이 포스터를 보고 바로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화 소개글에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신작은 로베르 브레송의 (1966)에 대한 경이로운 재해석을 선사한다.' 라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터와 문구를 본 순간, 나는 이 영화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상영 확정이 난 소식을 듣고서는 정..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