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의 잔해와 교훈 - 시로 게라 <뱀의 포옹>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로 게라 감독의 '뱀의 포옹'은 인간들의 욕심으로 벌어진 식민주의와 그에 따른 원주민들의 고통 그리고 그러한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들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독창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영화를 매우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흥미로운 시각으로 감상하였다. 일단 위에 서술하였던 영화의 주제를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아마존의 정글이라는 매혹적인 자연을 미장센으로 흡수하여 풀어낸다는 점이 나를 매혹시켰고, 특히나 영화 배경의 주가 되는 정글과 특정 숏들에서는 내 인생 최고의 영화중 한 편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열대병'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훑는 모든 정글의 공간을 고무 전쟁으로 인한 콜롬비아의 ..
2022.11.11